금오산은 해발 976 m 높이로...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중급정도 높이의 산이다.
이번 금오산 산행의 코스는 '채미정-금오산성-대혜폭포-정상-약사암' 대략 3.5키로다.
금오산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대혜폭포까지 걸린시간 5분..
그러나 나의 목표는 정상.. 100분이 걸린단다.
비가 오니 예상시간 2시간을 잡아본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 시작!
예전엔 이런 거리안내 표지판이 등산하는동안 자주 있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모르는게 약이다..ㅡㅡ;
힘들게 올라가는 동안 아직도 몇키로 남았다는 표지판을 볼 때 마다.
힘이 빠지더라..ㅡㅡ;
잠시 비를 피하기.
이 바로 앞에 대혜폭포가 있다.
그러나 겨울이라 폭포에 물이 없다는 사실..
아주 시원한 폭포소리를 기대했건만...
사전조사로 알아본
바로 그 '할딱고개' 계단의 시작이다..
과연 얼마나 힘들길래 저런 명칭을 붙였나 기대하며 올라간다..ㅡㅡ;
끝없는 계단들..
왜 할딱 고개인지 알것 같다..ㅡㅡ;
이 표지판이 보이면 할딱 고개 계단을 다 올라온 것이다.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와서 약 15분쯤 걸린듯..
가장 숨이 찬 지점이라 할딱고개라고 해서, 이제 고생끝인줄 알았다.
그러나.. 여긴 .. 그야말로 숨만 찬 코스일 뿐이었다. --;
바로 이 지점 이후부터 행복끝, 고생 시작이며,
내가 왜 구미까지와서 이짓을 하고 있는거냐 .. 하는 생각만 들게 하는
진정한 산행코스의 시작이었던 것이다...ㅜ.ㅜ
할딱고개에서 약 1시간정도 올라오면 있는
옛 금오산성 터..
비도 오고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기 너무 힘들어
아예 백팩에 넣었다가 이건 꼭 찍어야 겠다 싶어 겨우겨우 카메라를 꺼내서 찰칵..
금오산이 산세가 높고 자연 암벽이 많아 금오산성을 축조해서
임진왜란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미끄러져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며 나도 돌 한개를 올려놓았다.
그동안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힘든 산행은 정말 처음인듯 하다. ㅜㅡ
중간에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던..
그러나 여기까지 온 교통비와, 시간과, 그동안 올라온 거리가 아까워
겨우겨우 올라갔다.
너무 힘들어 드는 생각은 단 한개.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짓을 하고 있는건가"...ㅡㅡ;;
올라오자마자 현월봉을 주먹으로 때려 뽀사버리고 싶었다..ㅡㅡ;
그러나 정상에 올라와도 역시 보이는건 구름뿐...
비가 오고 구름 때문에 비록 구미 전경은 보이지 않지만,
구름위에 올라온 듯한 기분에 목표달성했다는 기분도 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
역시 망각의 동물.. 나..ㅡㅡ;
이제 바로 옆 약사암만 보면 오늘 미션 100% 완성이다.
그러고 나면 다시 또 내려갈 일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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